Ai Models

인간 대 AI, 10시간 — AtCoder 월드 투어 파이널의 기록

도쿄에서 열린 AtCoder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 OpenAI의 추론 모델이 결승 진출자들과 같은 규칙으로 10시간을 겨뤘다. 순위가 세 번 뒤집힌 그 기록이다.

겹쳐 찍힌 판본들로 세대 교체를 나타낸 추상 도판
AI 생성

어제 도쿄에서 열린 AtCoder 월드 투어 파이널 휴리스틱 대회에서 OpenAI가 10시간 동안 ‘인간 vs AI’ 라이브 대결을 펼쳤다. 인간의 개입 없이, 결승 진출자들과 동일한 규칙과 시간 제약 아래 OpenAI의 추론 모델이 극도로 어려운 문제에 도전했다.

X 스레드 내용을 기반으로 재구성했다.

AtCoder 월드 투어 파이널 실시간 순위표

문제 — “로봇 그룹 명령 & 벽 계획”

복잡한 로봇 제어 문제였다.

  • 환경 — 30×30 격자
  • 목표 — K개의 로봇을 각자의 시작점에서 목표점으로 이동시킨다
  • 사전 준비 — 기존 벽 외에 인접한 셀 사이에 새 벽을 설치할 수 있다. 로봇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누며, 같은 그룹은 동시에 명령을 받는다
  • 조작 — 그룹과 방향을 지정하면 그 그룹의 모든 로봇이 한 칸 이동을 시도한다. 개별 로봇을 지정할 수도 있다
  • 점수 — 사용한 총 연산 수(T)와 모든 로봇의 최종 위치·목표점 간 맨해튼 거리 합계를 더한다. Score = T + 100 × ∑d_k. 낮을수록 좋다

최적 경로를 찾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효율적인 이동을 위해 벽을 어떻게 세우고 로봇을 어떻게 묶을지 미리 계획해야 하는 고차원 전략이 필요하다.

초반 (0~3시간) — AI의 빠른 선점

대회가 시작되자 AI 모델은 모델답게 빠르게 기준점을 세우며 치고 나갔다. 추가로 벽을 세우는 복잡한 전략 대신, 초기 미로 상태에서 경로를 탐색하고 로봇을 그룹화하는 단순하고 빠른 전략을 썼다. 이것으로 순식간에 1위에 올랐다.

하지만 AtCoder 베테랑들은 알고 있었다. 초반의 탐욕적인 리드는 인간의 정교한 중반 빌드에 따라잡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AI가 벽을 사용하지 않는 국소 최적해에 갇힌 건 아닐까? 인간 참가자들은 벽을 세우고 있는데, 나중에 이게 AI에게 치명타가 될까?”

중반 (3~7시간) — AI, 벽을 세우기 시작하다

시작 약 3시간 후, 마침내 AI가 벽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 순간 실시간 채팅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hayashi: “OpenAI가 벽을!” 北杜: “진심?!” tk bd: “드디어 올 것이 왔군.” 楽しんで学ぶ: “긴장되네…” よには/yoniha: “이제 진짜 승부가 될지도.” cocoa milky: “할 말을 잃었다”

초기 AI의 벽 전략은 복도를 막는 단순한 수준이었지만, 점차 연산 자원을 탐색에 더 쏟아부었다. 그 사이 인간 참가자들은 깔때기 모양의 벽, 단계별 재그룹화, 미세 조정처럼 훨씬 더 창의적인 전략을 시도했다. 특히 asi1024는 아름다운 미로 같은 레이아웃을 만들어 내며 격차를 좁혔다.

약 7시간이 지났을 무렵, FakePsyho가 마침내 OpenAI를 추월했다. AI 모델은 자원 관리 문제로 시간 초과(TLE)가 나는 등 한계에 부딪힌 것처럼 보였다.

후반 (8~9시간) — AI의 재역전

승부가 인간 쪽으로 기우는 듯하던 약 8시간 차,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AI 모델이 더 나은 벽 설치 방법과 자원 스케줄링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며 1위를 되찾았다. 대회는 마지막까지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으로 흘러갔다.

마지막 1시간 — 인간의 저력

마지막 1시간, AI는 계속 점수를 개선했지만 상승 폭은 미미했다. 시간 초과 압박과 수확 체감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그 사이 FakePsyho는 계속해서 큰 폭으로 개선을 이뤄 냈다.

종료 직전 FakePsyho가 다시 한번 점수를 크게 올리며 승리를 굳히는 격차를 만들었다. AI도 점수를 약간 올렸지만 뒤집지는 못했다.

잠정 결과 — 인간의 승리

시점 상황
0시간 AI, 벽 없는 전략으로 1위 등극
3시간 AI, 벽 사용 시작. 관전자들 열광
3~7시간 AI 선두 유지, 인간 추격
~7시간 FakePsyho, AI 추월하며 1위
~8시간 AI, 새로운 전략으로 1위 탈환
8~9시간 AI 선두 유지
마지막 1시간 FakePsyho의 막판 스퍼트로 인간의 (잠정) 승리

현장 순위는 잠정적이며, 숨겨진 전체 시스템 테스트가 끝나야 최종 순위가 확정된다. 다만 FakePsyho가 만든 점수 차는 시스템 테스트에서도 이기기에 충분해 보인다.

대결, 그 이상의 의미

이번 대결은 단순히 ’인간 대 AI’의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의 연구다. 이런 대결은 인류의 독창성을 증폭시키고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AI를 만들려는 여정에서, 현재 모델의 역량이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 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훌륭한 문제와 대회를 만들어 준 AtCoder 관계자들과 모든 결승 진출자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