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Industry

CES 2026 엔비디아 키노트 — 베라 루빈과 피지컬 AI

젠슨 황의 CES 2026 키노트는 하드웨어 공개를 넘어 소프트웨어 스택의 재정의, 피지컬 AI, 차세대 플랫폼 '베라 루빈'까지 담았다. 네 축으로 정리했다.

한 점에서 퍼져 나가는 선들을 그린 추상 도판
AI 생성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키노트를 진행했다. 단순한 하드웨어 공개를 넘어 소프트웨어 스택의 재정의, 피지컬 AI의 도래, 그리고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까지 담은 발표였다. 네 가지 축으로 정리한다.

CES 2026 엔비디아 키노트 무대

1. 컴퓨팅 스택의 재정의와 에이전틱 AI

젠슨 황은 컴퓨터 산업이 약 10~15년마다 플랫폼 전환을 겪으며, 이번 전환은 AI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소프트웨어가 사전에 기록되고 컴파일된 형태였다면, 지금의 AI 애플리케이션은 문맥을 이해하고 매 순간 픽셀과 토큰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 추론과 에이전트 시스템 — 2024년 에이전트 시스템의 등장은 AI가 답변을 내놓는 데서 나아가 도구를 쓰고 연구하며 계획을 세우는 ‘추론’ 능력을 갖게 했다
  • 테스트 타임 스케일링 — AI 모델은 훈련뿐 아니라 추론 단계에서도 강화 학습과 사고 과정을 거치며 실시간으로 성능을 확장한다
  • 오픈 모델의 확산 — DeepSeek R1 같은 오픈소스 모델의 발전은 전 세계 모든 기업과 국가가 AI 혁명에 참여할 기반이 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생태계를 지원하려고 모델과 데이터셋을 모두 공개하고 있다

2.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AI가 디지털 공간을 넘어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물리적 AI에 주목한다. 이를 구현하려면 세 대의 컴퓨터—AI 훈련용, 시뮬레이션용, 런타임용—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스모스(Cosmos)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물리 법칙과 세계의 구조를 이해하는 오픈 프론티어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 기능 — 인터넷 규모의 영상, 실제 주행 데이터, 3D 시뮬레이션을 학습해 물리적으로 타당한 영상을 생성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 합성 데이터 생성 — 시뮬레이션 컴퓨팅을 데이터로 바꿔, 실제 세계에서 모으기 어려운 엣지 케이스 데이터를 만들어 학습에 쓴다

알파 마요 — 생각하는 자율주행 AI

세계 최초의 ‘생각하고 추론하는’ 자율주행 AI 모델이다.

  • 엔드투엔드 학습 — 카메라 입력부터 조향과 제동까지 모든 과정이 단일 모델로 학습됐다
  • 추론 능력 — 단순히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취할지, 왜 그 행동을 하는지 추론하고 설명한다
  • 이중 안전 스택 — 알파 마요 스택 외에 전통적인 방식의 안전 가드레일 스택이 동시에 작동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탑재돼 2026년 1분기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3. 산업의 디지털화 — 지멘스와의 협력

반도체 설계(EDA) 기업인 시놉시스, 케이던스와의 협력에 이어 제조 산업의 거인 지멘스와의 파트너십 확대를 발표했다.

  • 산업의 AI 전환 — 지멘스의 설계·시뮬레이션 툴에 엔비디아의 CUDA-X, AI 모델, 옴니버스가 통합된다
  • 디지털 트윈 — 제품뿐 아니라 그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전체를 디지털 공간에서 설계·시뮬레이션·테스트한 뒤 물리적 세계에 구축하는 워크플로를 완성한다

4. 베라 루빈 —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키노트의 하이라이트는 암흑 물질을 발견한 천문학자의 이름을 딴 차세대 AI 슈퍼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의 공개였다. 무어의 법칙 둔화로 인한 트랜지스터 수 증가의 한계를 **‘극한의 코디자인(Extreme Co-design)’**으로 넘었다.

하드웨어

  • 베라(Vera) CPU — 전력 제약 환경에서 기존 대비 2배의 성능과 와트당 성능. 88개의 물리 코어를 공간 멀티스레딩으로 최적화했다
  • 루빈(Rubin) GPU — 블랙웰 대비 트랜지스터 수는 1.6배에 불과하지만, NVFP4 텐서 코어로 부동 소수점 성능은 5배 향상됐다
  • NVLink 6 스위치 — 초당 400기가비트. 랙 전체의 대역폭은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2배에 달하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인프라

  • 블루필드 4와 스토리지 — AI 모델의 컨텍스트 메모리(KV Cache) 병목을 풀려고 랙 내부에 초고속 스토리지를 구축했다. GPU당 16테라바이트의 추가 메모리를 제공해 긴 문맥을 기억하는 AI를 지원한다
  • 100% 수냉식 쿨링 — 45도의 온수로 냉각이 가능해 별도의 냉동기가 필요 없다. 데이터센터 전력을 약 6% 절감한다
  • 보안 — 전송 중·저장 중·연산 중인 모든 데이터가 암호화되는 컨피덴셜 컴퓨팅을 지원한다

젠슨 황은 AI가 이제 칩, 인프라, 모델,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레이어에서 재창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칩 제조사를 넘어 전체 스택을 아우르는 컴퓨팅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베라 루빈 플랫폼과 물리적 AI 기술로 다음 단계의 산업 혁명을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