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oding

답안지가 유출됐는데 아무도 베끼지 않았다

3월 31일 Claude Code 소스코드가 공개됐다. 경쟁사인 OpenAI와 Google은 이걸 활용했을까. 최근 한 달 1,300개 이상의 커밋을 AI로 전수 분석했다.

같은 기준선 위에 밀도가 다른 두 계열을 나란히 둔 추상 도판
AI 생성

시험 답안지가 통째로 유출됐는데, 아무도 베끼지 않았다면 믿으시겠는가.

3월 31일, Anthropic의 Claude Code 소스코드가 공개됐다. 1,900개 파일, 51만 줄. AI 코딩 에이전트의 핵심이 전부 드러났다. 대부분은 유출된 코드를 통해 Claude Code의 기능이 Gemini CLI와 Codex CLI에 이식되어 성능이 크게 오르지 않을까 생각했을 것이다.

과연 경쟁사인 OpenAI와 Google은 이걸 활용했을까.

1,300개 커밋 전수 조사

최근 한 달 1,300개 이상의 커밋을 AI로 분석했다.

OpenAI Codex 764개 커밋(유출 전 641개 + 유출 후 123개), Google Gemini CLI 617개 커밋(유출 전 503개 + 유출 후 114개). 유출 전후를 모두 포함한 전수 조사다.

결론부터 말하면 — 현재까지는 소스코드 유출의 영향은 사실상 없었다.

Codex는 유출과 “강한 연관”이 있는 커밋이 0건이었다. “가능한 연관”까지 포함해도 4건(3.2%)에 불과했고, 나머지 96.7%는 유출과 무관한 독자 개발이었다.

Gemini CLI는 더 명확하다. Claude Code와 유사한 기능의 72.7%가 유출 전에 이미 개발 중이었다. 샌드박싱 68.5%, 에이전트 격리 79.7%, Plan Mode 74.1% — 전부 선행 작업이었다.

진짜 핵심은 따로 있다

Claude Code의 가장 독창적인 시스템 10개 — 이중 Task, 팀/Swarm 메일박스, 5가지 메시지 라우팅, Coordinator 4단계, Fork 프롬프트 캐시 공유 등 — 이 Codex에도 Gemini에도 반영된 것은 0건이다.

10개 중 0개.

만약 유출 코드를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가져갔다면, 가장 혁신적인 부분이 적어도 일부는 나타났어야 한다. 아키텍처 수준의 혁신은 코드를 봐도 베끼기 어렵다. 깊은 이해 없이는 복제가 불가능하니까.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세 가지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첫째, 수렴 진화. 같은 문제(LLM 코딩 에이전트)를 풀면 같은 답에 도달한다. 컨텍스트 압축, 멀티에이전트, 샌드박싱, 메모리 — 세 회사가 독립적으로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둘째, 기술 스택의 벽. Codex는 Rust+Bazel, Claude Code는 TypeScript+Bun, Gemini는 TypeScript+Ink. 기술 스택이 근본적으로 다르면 코드 복사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셋째, 혁신의 복제 불가능성. 설계 아이디어를 “참고”할 수는 있어도, 아키텍처를 통째로 이식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참고로 PR 대기 중인 커밋들은 살펴보지 않았다. 혹시라도 놓친 것이 있다면 알려주면 좋겠다.

시간이 더 지나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분석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간다.

분석 결과 GitHub: https://github.com/revfactory/claude-code-leak-eff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