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ness Agents

책 출간 후 한 달의 기록

집필하는 동안 두 가지 걱정이 늘 함께했다. 지금 필요한 책일까, 그리고 낯선 개념을 독자들이 받아들여 줄까. 출간 후 한 달 동안 그 우려가 어떻게 줄어들었는지 적었다.

맞물려 함께 도는 구조를 나타낸 추상 도판
AI 생성

『하네스 엔지니어링 with 클로드 코드』가 세상에 나온 지 한 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3쇄 배본이 시작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었습니다.

서점에 놓인 책과 사인 장면

두 가지 걱정, 그리고 한 달

집필하는 동안에는 두 가지 고민이 늘 함께했습니다. 이 책이 정말 지금 필요한 책일까. 그리고 아직은 낯선 ’하네스 엔지니어링’이라는 개념을 독자들이 받아들여 줄까.

출간 후 한 달 동안 독자들이 남긴 글과 후기를 읽으며 그런 우려는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AI가 일할 환경을 설계하는 법”, “혼자 쓴 PR을 혼자 머지하게 두지 않는 구조”, “프롬프트가 아니라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라는 표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독자들의 언어로 다시 해석되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반가웠습니다. 함께 남겨 주신 응원과 격려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출간 전부터 시작된 여정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시작된 일정은 출간 이후인 6월 내내 이어졌습니다.

대학교와 연구소, 국가인공지능위원회와 같은 공공기관에서 강의와 실습을 진행했고, 기업에서는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구성원들을 만났습니다. 150명이 넘는 카카오 그룹사 임원들을 대상으로는 다섯 차례에 걸쳐 실습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업무를 마친 뒤 대전으로 내려가 KAIST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밤 10시가 넘은 기차를 타고 다시 돌아오던 순간입니다. 체력적으로는 쉽지 않은 6주간의 일정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을 가장 잘 보여 주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지난 한 달은 단순히 책을 알리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책에서 다룬 개념을 현장에서 설명하고, 다양한 조직과 사람들의 질문을 통해 검증하는 시간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바쁜 일정 속에서도 쉽게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감사하게도 여러 강의 요청을 받고 있지만, 상당수는 정중히 거절하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놓치기 아까운 기회이자 값진 경험이지만, 이제는 FDE로서의 본업에 더 깊이 집중하려 합니다.

강연에서 개념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실제 업무 현장에서 더 많은 문제를 만나고 해결하며 하네스의 가능성과 한계를 직접 검증하고 싶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도 준비하려 합니다.

하네스 이후의 질문

’하네스’라는 용어는 시간이 지나면 다른 이름으로 대체되거나 잊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하네스를 고민하며 얻은 경험과 배움은 에이전트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맺고 함께 일하는 방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연구되고 발전해 왔습니다. 반면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관계를 맺고 협업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뗐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에이전트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 어디까지 권한을 부여할 것인지, 어떻게 신뢰하고 검증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답을 찾아야 합니다. 기술의 문제만이 아니라 협업과 책임, 조직과 관계에 대한 질문도 함께 다뤄야 합니다.

하네스 엔지니어링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제는 책에서 던진 질문을 실무 현장에서 더 깊이 검증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으로 다음 답을 준비해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