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oding

2주를 통째로 비워 AI 프로젝트에 몰입해 보니

1년 전 2주 스프린트에 놀랐는데, 그 2주가 1주가 되고 3일이 되더니 이제 시간 단위가 되었다. 휴가를 내고 2주 동안 열네 개의 프로젝트를 만들며 확인한 것들.

고쳐 쓰며 반복되는 작업의 흐름을 나타낸 추상 도판
AI 생성

작년 이맘때, 사내 AI 검색 사이트를 고도화하며 2주 단위 스프린트에 많은 기능을 쏟아냈다. “와, 개발 속도가 이렇게 빨라지다니” 하며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ChatGPT와 GitHub Copilot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2주는 1주가 되고, 1주가 3일이 되더니, 이제는 ’시간 단위’로 산출물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가 되었다.

14개의 프로젝트

최근 2주간 휴가를 내고 회사 업무를 떠나 온전히 자유도가 주어지는 AI 프로젝트들에 몰입해 보았다. 당장 업무에 기여할 순 없지만 마음껏 AI로 이것저것 만들어 보고 싶었다. 개인적인 도전으로 ’최소 1일 1앱’을 실천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냈다.

결과는 어땠을까.

모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오픈채팅 기반 대량 에이전트 봇, 블루투스만으로 동작하는 iOS 채팅 앱, 240페이지 분량의 마스터 책, Spring AI 오픈북 집필, 논문 AI 분석 서비스, 맥락 기반 인재 발굴 서비스, NotebookLM과 페이스북 클론 프로젝트까지 — 혼자서 무려 14개의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간단한 아이디어를 던지면 2,000라인이 넘는 구체적인 스펙을 뽑아내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Claude Code의 ’에이전트 팀’이 구현부터 QA, 디자인 필터링까지 알아서 처리해 주었다. 이 과정에서 만든 열 개 남짓한 스킬들과, 특히 지난주 새로 출시된 에이전트 팀이 개발 속도를 미친 듯이 가속했다.

2주간 완성한 프로젝트 목록

혼자 알기 아까워서

이 경험을 나누는 데도 시간을 들였다. 세 자릿수 신입 공채 실습을 시작으로 기획자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동료들과 함께 경험을 나눴다. 오늘도 비개발자 멤버 10명을 대상으로 4시간짜리 풀스택 프로덕트 개발 실습을 진행했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메이커가 될 수 있는 시대임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짧은 휴가의 끝에서

그동안 개발자들이 굳건히 믿어왔던 ’기술적 해자’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직접 코드를 타이핑하고 꼼꼼히 리뷰하며 밤을 새우던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 더 이상 코딩은 사람이 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로 취급되는 느낌이다. ‘어떻게(How)’ 만들 것인가의 장벽이 무너진 지금,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What) 만들고,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를 진심으로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기술의 발전이 두렵기도, 그만큼 설레기도 하는 요즘이다. 다가오는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긴 휴가 끝에 얻은 여운을 짧게나마 나눠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