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 강정인 선생을 추모하며
강정인 선생 추모 학술행사에서. 우리가 세계를 본다고 믿는 순간조차 이미 어떤 이론에 규정돼 있다는 자각, 그리고 기술과 정치의 교차점에서 이어졌던 학문적 접점을 돌아본다.

나의 지도교수님이었던 강정인 교수님을 추모하는 학술행사.
“강정인의 ‘서구’ 중심주의 비판은 … 대상에 대한 우리의 관찰에 언제나 일정한 이론이 이미 들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자)의식이다.”
강정인 선생의 학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아마도 공진성 교수의 이 대목일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세계를 본다고 믿는 그 순간조차 이미 어떤 이론과 시선에 의해 규정되어 있다는 인식론적 자각 위에서 서구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이를 통해 정치학을 끊임없는 성찰과 교차·횡단의 사유로 확장하려 했다는 점이다. 결국 강정인의 정치학은 특정 진영이나 이념의 옹호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끝까지 되묻는 지적 태도 그 자체였다고 하겠다.
강정인 선생과 나의 학문적 접점은 기술과 정치, 특히 인터넷과 정치사상의 교차 지점에 있었다. 나의 연구는 인터넷·사회자본·민주주의로 이어졌지만, 당시 선생이 주목했던 랭던 위너의 기술정치론, 즉 기술 자체가 권력과 지배의 구조를 내포한다는 문제의식은 단순한 기술 비판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기술 질서 역시 특정한 문명과 시선에 의해 구성된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 즉 서구중심주의 비판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이미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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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도교수님이었던 강정인 교수님을 추모하는 학술행사.
“강정인의 ‘서구’ 중심주의 비판은 … 대상에 대한 우리의 관찰에 언제나 일정한 이론이 이미 들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자)의식이다.”
강정인 선생의 학문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아마도 공진성 교수의 이 대목일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세계를 본다고 믿는 그 순간조차 이미 어떤 이론과 시선에 의해 규정되어 있다는 인식론적 자각 위에서 서구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이를 통해 정치학을 끊임없는 성찰과 교차·횡단의 사유로 확장하려 했다는 점이다. 결국 강정인의 정치학은 특정 진영이나 이념의 옹호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끝까지 되묻는 지적 태도 그 자체였다고 하겠다.
강정인 선생과 나의 학문적 접점은 기술과 정치, 특히 인터넷과 정치사상의 교차 지점에 있었다. 나의 연구는 인터넷·사회자본·민주주의로 이어졌지만, 당시 선생이 주목했던 랭던 위너의 기술정치론 즉 기술 자체가 권력과 지배의 구조를 내포한다는 문제의식은 단순한 기술 비판을 넘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기술 질서 역시 특정한 문명과 시선에 의해 구성된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 즉 서구중심주의 비판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이미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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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옮겨 재편집한 것이다. 위 「원문 보기」에 수집 당시의 전문이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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