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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아카이브
논평3분 분량

저품질 AI 콘텐츠가 점령한 유튜브 추천 알고리듬

신규 유튜브 이용자에게 추천되는 영상의 20% 이상이 조회 수만 노린 저품질 AI 콘텐츠다. 문제는 누가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확산되도록 설계돼 있는가라는 진단.

저품질 AI 콘텐츠가 점령한 유튜브 추천 알고리듬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

저품질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 이른바 ‘AI 슬롭(AI slop)’이 유튜브를 비롯한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빠르게 포화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신규 유튜브 이용자에게 추천되는 영상의 20% 이상이 조회 수만을 노린 저품질 AI 콘텐츠이며, 이들 채널이 창출하는 연간 수익은 약 1억1700만 달러(약 1,600억 원)에 달한다.

상위 1만5,000개 채널을 뜯어보니

영상 편집 기업 카프윙(Kapwing)이 전 세계 각국 상위 100개 유튜브 채널, 총 1만5,000개를 분석한 결과, 278개 채널이 전적으로 AI 슬롭 콘텐츠만을 게시하고 있었다. 이들 채널은 누적 조회 수 630억 회, 구독자 2억2,100만 명을 확보하며 거대한 주목경제(attention economy), 또는 주목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실제로 새 계정을 생성해 추천 알고리즘을 분석한 결과, 처음 노출된 500개 영상 중 104개가 AI 슬롭이었고, 전체의 3분의 1은 ‘뇌썩음(brainrot)’으로 분류되는 극단적으로 단순하고 중독적인 콘텐츠였다.

이들 영상은 명확한 서사 없이 반복되는 구조, 과장된 캐릭터, 어린이 웃음소리나 재난 장면 같은 강한 감각 자극을 활용한다. 언어와 문화적 맥락이 제거된 이러한 콘텐츠는 국경을 넘어 소비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이용자가 인기 AI 채널을 구독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인도, 파키스탄, 싱가포르, 미국 등지에서 제작된 AI 슬롭 채널들이 수억에서 수십억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원인은 창작자가 아니라 추천 알고리듬에 있다

전문가들은 AI 슬롭 확산의 핵심 원인을 ‘창작자의 창의성’이 아니라 ‘플랫폼 알고리듬’에서 찾는다. 즉 추천 시스템이 콘텐츠의 의미나 품질보다 체류 시간과 반복 소비 가능성을 우선 학습하며, 플랫폼 자체가 거대한 A/B 테스트 기계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AI 슬롭 제작자들은 텔레그램, 디스코드 등에서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며, 가장 잘 먹히는 형식을 빠르게 복제·확산하는 반(半)산업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플랫폼 거버넌스에 남는 질문

이 현상은 단순한 콘텐츠 품질 저하를 넘어 플랫폼 거버넌스 전반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생성형 AI 시대에 표현의 자유와 알고리즘 책임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어린이와 취약계층을 겨냥한 무맥락·중독성 콘텐츠를 어디까지 방치할 것인지, 그리고 AI 기반 저비용 콘텐츠 생산이 글로벌 노동시장에서 새로운 생계 수단으로 자리 잡을 때 이를 규제 대상이 아닌 관리 대상 산업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판단이 요구된다.

플랫폼은 “AI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현재의 AI 슬롭 확산은 도구보다 이를 증폭시키는 추천 알고리듬의 설계가 사회적 결과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문제는 이제 누가 콘텐츠를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확산되도록 설계돼 있는가에 있다.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technology/2025/dec/27/more-than-20-of-videos-shown-to-new-youtube-users-are-ai-slop-study-finds

원문 보기

<<저품질 AI 콘텐츠가 점령한 유튜브 추천 알고리듬>>

저품질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 이른바 ‘AI 슬롭(AI slop)’이 유튜브를 비롯한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빠르게 포화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신규 유튜브 이용자에게 추천되는 영상의 20% 이상이 조회 수만을 노린 저품질 AI 콘텐츠이며, 이들 채널이 창출하는 연간 수익은 약 1억1700만 달러(약 1,600억 원)에 달한다.

영상 편집 기업 카프윙(Kapwing)이 전 세계 각국 상위 100개 유튜브 채널, 총 1만5,000개를 분석한 결과, 278개 채널이 전적으로 AI 슬롭 콘텐츠만을 게시하고 있었다. 이들 채널은 누적 조회 수 630억 회, 구독자 2억2,100만 명을 확보하며 거대한 주목경제(attention economy), 또는 주목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실제로 새 계정을 생성해 추천 알고리즘을 분석한 결과, 처음 노출된 500개 영상 중 104개가 AI 슬롭이었고, 전체의 3분의 1은 ‘뇌썩음(brainrot)’으로 분류되는 극단적으로 단순하고 중독적인 콘텐츠였다.

이들 영상은 명확한 서사 없이 반복되는 구조, 과장된 캐릭터, 어린이 웃음소리나 재난 장면 같은 강한 감각 자극을 활용한다. 언어와 문화적 맥락이 제거된 이러한 콘텐츠는 국경을 넘어 소비되며, 일부 국가에서는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이용자가 인기 AI 채널을 구독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인도, 파키스탄, 싱가포르, 미국 등지에서 제작된 AI 슬롭 채널들이 수억에서 수십억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슬롭 확산의 핵심 원인을 ‘창작자의 창의성’이 아니라 ‘플랫폼 알고리듬‘에서 찾는다. 즉 추천 시스템이 콘텐츠의 의미나 품질보다 체류 시간과 반복 소비 가능성을 우선 학습하며, 플랫폼 자체가 거대한 A/B 테스트 기계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AI 슬롭 제작자들은 텔레그램, 디스코드 등에서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며, 가장 잘 먹히는 형식을 빠르게 복제·확산하는 반(半)산업적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콘텐츠 품질 저하를 넘어 플랫폼 거버넌스 전반에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생성형 AI 시대에 표현의 자유와 알고리즘 책임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어린이와 취약계층을 겨냥한 무맥락·중독성 콘텐츠를 어디까지 방치할 것인지, 그리고 AI 기반 저비용 콘텐츠 생산이 글로벌 노동시장에서 새로운 생계 수단으로 자리 잡을 때 이를 규제 대상이 아닌 관리 대상 산업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판단이 요구된다.

플랫폼은 “AI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현재의 AI 슬롭 확산은 도구보다 이를 증폭시키는 추천 알고리듬의 설계가 사회적 결과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문제는 이제 누가 콘텐츠를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확산되도록 설계돼 있는가에 있다.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technology/2025/dec/27/more-than-20-of-videos-shown-to-new-youtube-users-are-ai-slop-study-fi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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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옮겨 재편집한 것이다. 위 「원문 보기」에 수집 당시의 전문이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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