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를 말하는 국가가 아니라 시험하는 국가
조세핀 테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장관 인터뷰에서 읽은 싱가포르 AI 전략. 모델 규모나 연산 자원이 아니라 정부가 먼저 쓰고, 윤리를 시험하고, 신뢰를 성과 지표로 삼는 설계가 핵심이다.
싱가포르의 AI 경쟁력은 늘 궁금했는데,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조세핀 테오(Josephine Teo) 장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단서를 읽을 수 있었다. 싱가포르의 AI 경쟁력은 대규모 모델(Large-scale Models)이나 연산 자원(Compute Capacity)의 우위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테오 장관의 인터뷰가 분명히 보여주는 것은, 싱가포르가 AI를 단순한 산업 기술(Industrial Technology)이 아니라 국가 운영을 재설계하는 범용 인프라(General-Purpose Technology)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핵심 목표는 단기적 혁신이 아니라 AI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산성(Productivity)과 임금 성장(Wage Growth)을 유지할 수 있는 국가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정부가 먼저 쓴다
이 전략의 출발점은 ‘정부 선도형 도입(Government-led Adoption)’에 있다. 싱가포르는 규제자로서 관망하지 않고, 공공부문이 먼저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실험하면서 책임성과 가이드라인(Accountability & Guidelines)을 전제로 활용을 허용했다.
보안이 내재화된 ChatGPT 제공에서 출발해 공무원들이 직접 AI 봇(AI Bots)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한 결과, 현재 정부 내부에는 1만 6천 개 이상의 AI 봇이 존재한다고 한다. 완성도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 전체의 학습 속도(Organizational Learning Speed)이며, 이는 “규제 이전에 사용자(User before Regulator)“라는 싱가포르식 디지털 국가 철학을 잘 보여준다.
준비된 기업부터 CoE로
산업 영역에서도 접근법은 동일하다. 싱가포르는 AI 확산을 일괄 강제하지 않고, 준비된 기업부터 AI 센터 오브 엑설런스(AI Center of Excellence, CoE)를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지난 1~2년 사이 약 50개 CoE가 설립되었고, 일부 기업은 AI를 단순한 업무 효율화 도구(Productivity Tool)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Core of Business Model)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테오 장관이 강조하듯, 싱가포르의 경쟁력은 “AI를 도입했는가”가 아니라 “경영자가 AI를 문제 해결의 언어(Language of Problem-Solving)로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다.
AI는 대체물이 아니라 가장 유능한 동료
노동 전환(Workforce Transformation)에 대한 관점 역시 가치 중심적이다. 싱가포르는 AI를 인간의 대체물(Replacement)이 아니라 ‘가장 유능한 동료(Teammate)’로 규정한다.
도메인 전문가(Domain Experts)와 AI 전문가(AI Specialists)의 협업 설계가 정책적으로 강조되며, 이는 전 국민 코딩 교육 담론과는 다른 현장 문제 해결 중심(Problem-centric AI) 접근이라 하겠다. 기술 숙련보다 중요한 것은 AI를 통해 인간의 판단과 전문성을 어떻게 증폭시키느냐이다.
신뢰는 선언이 아니라 시험이다
이러한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신뢰(Trust)와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다. 싱가포르는 AI 윤리를 추상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검증 가능한 제도(Institutionalized Ethics)로 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대표적 사례가 AI Verify다. AI Verify는 알고리즘의 공정성(Fairness), 설명가능성(Explainability), 안전성(Safety)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실증 기반 프레임워크(Testing Framework)이자 오픈소스 툴킷이다. 여기에 생성형 AI를 겨냥한 Project Moonshot까지 더해지며, 싱가포르는 “윤리를 말하는 국가”가 아니라 “윤리를 시험하는 국가(Test Ethics in Practice)“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싱가포르의 가치 중심적 접근은 규제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싱가포르는 딥페이크(Deepfake), 온라인 사기(Online Scams), 선거용 합성 콘텐츠(Synthetic Media in Elections)에 대응하면서도 새로운 AI 법을 남발하기보다 기존 법체계의 정밀한 확장(Adaptive Regulation)을 선택했다. 이는 AI 규제를 기술 통제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거버넌스(Governance for Trust)로 이해하는 관점이다.
혜택이 생태계 전체로 퍼질 때
상징적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Grab 역시 이 철학을 반영한다. Grab의 AI Assistant는 소상공인이 자연어(Natural Language)로 매출과 프로모션을 분석하도록 돕고, 국가 차원의 재교육 프로그램과 결합되어 AI의 혜택이 플랫폼 기업을 넘어 생태계 전반(Ecosystem-wide)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가 말하는 AI 경쟁력이 기업의 독점적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역량(Societal Capability)임을 잘 보여준다.
2030년의 지표는 GDP가 아니라 신뢰
테오 장관이 제시한 2030년 성과 지표도 눈에 띈다. GDP, 모델 성능, 글로벌 순위가 아니었다. “20~30년 뒤에도 사회에 신뢰가 남아 있는가”였다.
싱가포르에서 AI 경쟁력이란 기술 우위를 넘어 가치(Value), 신뢰(Trust), 제도(Institution)가 함께 진화하는 능력이다. 바로 이 점이 싱가포르를 단순한 AI 선도국이 아니라 AI의 방향을 설계하는 국가(Architect of AI Governance)로 평가하게 만드는 이유다. 싱가포르는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작지만 강한 AI 선진국이다.
Singapore’s smart leap: Digital Minister Teo on AI transformation
원문 보기
<<싱가포르 과기정통부 조세핀 테오 장관 인터뷰로 본 싱가포르 AI 혁신의 원천: 기술을 넘어 ’가치(Value)’로 설계된 AI 국가 전략>>
싱가포르의 AI 경쟁력은 늘 궁금했는데,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조세핀 테오(Josephine Teo) 장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단서를 읽을 수 있었다. 싱가포르의 AI 경쟁력은 대규모 모델(Large-scale Models)이나 연산 자원(Compute Capacity)의 우위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테오 장관의 인터뷰가 분명히 보여주는 것은, 싱가포르가 AI를 단순한 산업 기술(Industrial Technology)이 아니라 국가 운영을 재설계하는 범용 인프라(General-Purpose Technology)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핵심 목표는 단기적 혁신이 아니라 AI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산성(Productivity)과 임금 성장(Wage Growth)을 유지할 수 있는 국가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 전략의 출발점은 ’정부 선도형 도입(Government-led Adoption)’에 있다. 싱가포르는 규제자로서 관망하지 않고, 공공부문이 먼저 생성형 AI(Generative AI)를 실험하면서 책임성과 가이드라인(Accountability & Guidelines)을 전제로 활용을 허용했다. 보안이 내재화된 ChatGPT 제공에서 출발해 공무원들이 직접 AI 봇(AI Bots)을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한 결과, 현재 정부 내부에는 1만 6천 개 이상의 AI 봇이 존재한다고 한다. 완성도보다 중요한 것은 조직 전체의 학습 속도(Organizational Learning Speed)이며, 이는 “규제 이전에 사용자(User before Regulator)“라는 싱가포르식 디지털 국가 철학을 잘 보여준다.
산업 영역에서도 접근법은 동일하다. 싱가포르는 AI 확산을 일괄 강제하지 않고, 준비된 기업부터 AI 센터 오브 엑설런스(AI Center of Excellence, CoE)를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지난 1~2년 사이 약 50개 CoE가 설립되었고, 일부 기업은 AI를 단순한 업무 효율화 도구(Productivity Tool)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Core of Business Model)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테오 장관이 강조하듯, 싱가포르의 경쟁력은 “AI를 도입했는가”가 아니라 “경영자가 AI를 문제 해결의 언어(Language of Problem-Solving)로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다.
노동 전환(Workforce Transformation)에 대한 관점 역시 가치 중심적이다. 싱가포르는 AI를 인간의 대체물(Replacement)이 아니라 ’가장 유능한 동료(Teammate)’로 규정한다. 도메인 전문가(Domain Experts)와 AI 전문가(AI Specialists)의 협업 설계가 정책적으로 강조되며, 이는 전 국민 코딩 교육 담론과는 다른 현장 문제 해결 중심(Problem-centric AI) 접근이라 하겠다. 기술 숙련보다 중요한 것은 AI를 통해 인간의 판단과 전문성을 어떻게 증폭시키느냐이다.
이러한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신뢰(Trust)와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다. 싱가포르는 AI 윤리를 추상적 선언에 그치지 않고 검증 가능한 제도(Institutionalized Ethics)로 구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대표적 사례가 AI Verify다. AI Verify는 알고리즘의 공정성(Fairness), 설명가능성(Explainability), 안전성(Safety)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실증 기반 프레임워크(Testing Framework)이자 오픈소스 툴킷이다. 여기에 생성형 AI를 겨냥한 Project Moonshot까지 더해지며, 싱가포르는 “윤리를 말하는 국가”가 아니라 “윤리를 시험하는 국가(Test Ethics in Practice)“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싱가포르의 가치 중심적 접근은 규제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싱가포르는 딥페이크(Deepfake), 온라인 사기(Online Scams), 선거용 합성 콘텐츠(Synthetic Media in Elections)에 대응하면서도 새로운 AI 법을 남발하기보다 기존 법체계의 정밀한 확장(Adaptive Regulation)을 선택했다. 이는 AI 규제를 기술 통제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거버넌스(Governance for Trust)로 이해하는 관점이다.
상징적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Grab 역시 이 철학을 반영한다. Grab의 AI Assistant는 소상공인이 자연어(Natural Language)로 매출과 프로모션을 분석하도록 돕고, 국가 차원의 재교육 프로그램과 결합되어 AI의 혜택이 플랫폼 기업을 넘어 생태계 전반(Ecosystem-wide)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싱가포르가 말하는 AI 경쟁력이 기업의 독점적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역량(Societal Capability)임을 잘 보여준다.
테오 장관이 제시한 2030년 성과 지표도 눈에 띈다. GDP, 모델 성능, 글로벌 순위가 아니었다. “20~30년 뒤에도 사회에 신뢰가 남아 있는가”였다. 싱가포르에서 AI 경쟁력이란 기술 우위를 넘어 가치(Value), 신뢰(Trust), 제도(Institution)가 함께 진화하는 능력이다. 바로 이 점이 싱가포르를 단순한 AI 선도국이 아니라 AI의 방향을 설계하는 국가(Architect of AI Governance)로 평가하게 만드는 이유다. 싱가포르는 배워야 할 점이 많은, 작지만 강한 AI 선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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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옮겨 재편집한 것이다. 위 「원문 보기」에 수집 당시의 전문이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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