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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아카이브
논평3분 분량

한일 AI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다

일본 전 국가안보보좌관 오카노의 포린어페어스 기고를 읽고. 미국 이후의 안보 질서에서 한국과 일본은 AI 중견국으로 기술동맹과 규범동맹의 축을 만들 수 있다고 봤다.

한일 AI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다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동맹국들에게도,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국가안보 전략의 토대가 이제는 취약해졌으며,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가 되었다.”

이 말은 최근까지 일본의 안보전략 조정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던 마사타카 오카노(Masataka Okano) 전 일본 국가안보보좌관이 『Foreign Affairs』 기고문에서 밝힌 문제의식이다.

전제가 흔들린 일본의 안보 전략

그는 일본이 직면한 전략 환경의 구조적 전환을 분명히 짚는다. 전후 수십 년간 일본의 안보전략은 미국이 구축하고 유지해 온 규범 기반 국제질서와 확장억제 공약 위에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군사적 팽창과 공급망 통제 전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전쟁 양상의 급변, 북러 협력의 심화, 그리고 드론·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대전의 가속화는 기존의 전제를 근본에서 흔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 ‘America First’를 구조화한 Donald Trump 2기 행정부의 통상·안보 정책은 동맹국들로 하여금 미국의 안보 공약을 자동적 전제로 삼을 수 없게 만들었다.

오카노가 제시하는 처방은 분명하다. 방위력 강화, 전략기술 투자, 공급망 재설계, 경제안보 법제화, 글로벌 사우스와의 외교 확장을 통해 미국에 의존하되 종속되지 않는 새로운 전략적 자율성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중견국이라는 자리

오카노의 이같은 문제의식은 AI 지정학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오늘날 안보·산업·규범은 인공지능을 축으로 재편되고 있다. AI는 전장에서 드론과 자율무기, 지능형 ISR 체계를 통해 전쟁의 속도와 비용 구조를 바꾸는 동시에, 반도체·데이터·전력·클라우드·희토류를 둘러싼 공급망 경쟁을 통해 국가 권력의 구조 자체를 재조정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과 일본은 더 이상 단순한 동맹의 주변국이 아니다. 양국은 반도체와 소재·장비 생태계의 상호보완성, 고도화된 산업 기반, 제도적 신뢰를 바탕으로 ‘AI 중견국’으로서 전략적 축을 형성할 수 있다. 사이버·AI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AI 안전 및 표준 설정 과정에서의 협력, 전략기술 공급망의 공동 안정화는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필요에 가깝다.

나아가 이러한 연대는 캐나다, 싱가폴, EU 등 규범 지향적 AI 중견국들과 연결될 때 더 큰 전략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미중 양극화 속에서 이들 AI중견국들은 기술 표준, AI 안전, 공급망 안정, 글로벌 사우스 지원을 매개로 제3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미국 이후의 세계’를 준비하는 전략은 고립이 아니라 연대에 있다. AI 시대의 외교는 군사동맹을 넘어 기술동맹과 규범동맹으로 확장되어야 하며, 한일 협력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출처: Masataka Okano(2026), “Japan’s National Security Reckoning: How Tokyo Is Adjusting to a More Dangerous World”, Foreign Affairs, February 24, 2026.

https://www.foreignaffairs.com/japan/japans-national-security-reckoning

원문 보기

<<미국 이후의 안보 질서와 AI 지정학: 한일 AI 외교협력은 선택이 아닌 전략>>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동맹국들에게도, 수십 년간 유지되어 온 국가안보 전략의 토대가 이제는 취약해졌으며, 그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가 되었다.”

이 말은 최근까지 일본의 안보전략 조정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던 마사타카 오카노(Masataka Okano) 전 일본 국가안보보좌관이 『Foreign Affairs』 기고문에서 밝힌 문제의식이다. 그는 일본이 직면한 전략 환경의 구조적 전환을 분명히 짚는다. 전후 수십 년간 일본의 안보전략은 미국이 구축하고 유지해 온 규범 기반 국제질서와 확장억제 공약 위에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군사적 팽창과 공급망 통제 전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전쟁 양상의 급변, 북러 협력의 심화, 그리고 드론·인공지능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대전의 가속화는 기존의 전제를 근본에서 흔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 ‘America First’를 구조화한 Donald Trump 2기 행정부의 통상·안보 정책은 동맹국들로 하여금 미국의 안보 공약을 자동적 전제로 삼을 수 없게 만들었다. 오카노가 제시하는 처방은 분명하다. 방위력 강화, 전략기술 투자, 공급망 재설계, 경제안보 법제화, 글로벌 사우스와의 외교 확장을 통해 미국에 의존하되 종속되지 않는 새로운 전략적 자율성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카노의 이같은 문제의식은 AI 지정학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오늘날 안보·산업·규범은 인공지능을 축으로 재편되고 있다. AI는 전장에서 드론과 자율무기, 지능형 ISR 체계를 통해 전쟁의 속도와 비용 구조를 바꾸는 동시에, 반도체·데이터·전력·클라우드·희토류를 둘러싼 공급망 경쟁을 통해 국가 권력의 구조 자체를 재조정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국과 일본은 더 이상 단순한 동맹의 주변국이 아니다. 양국은 반도체와 소재·장비 생태계의 상호보완성, 고도화된 산업 기반, 제도적 신뢰를 바탕으로 ‘AI 중견국’으로서 전략적 축을 형성할 수 있다. 사이버·AI 안보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AI 안전 및 표준 설정 과정에서의 협력, 전략기술 공급망의 공동 안정화는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필요에 가깝다. 나아가 이러한 연대는 캐나다, 싱가폴, EU 등 규범 지향적 AI 중견국들과 연결될 때 더 큰 전략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미중 양극화 속에서 이들 AI중견국들은 기술 표준, AI 안전, 공급망 안정, 글로벌 사우스 지원을 매개로 제3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미국 이후의 세계’를 준비하는 전략은 고립이 아니라 연대에 있다. AI 시대의 외교는 군사동맹을 넘어 기술동맹과 규범동맹으로 확장되어야 하며, 한일 협력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출처: Masataka Okano(2026), “Japan’s National Security Reckoning: How Tokyo Is Adjusting to a More Dangerous World”, Foreign Affairs, February 24, 2026.

https://www.foreignaffairs.com/japan/japans-national-security-reck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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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옮겨 재편집한 것이다. 위 「원문 보기」에 수집 당시의 전문이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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