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아직 때가 아니었다
교토 근교 야마시나역 북쪽 산 중턱의 고찰 비샤몬도. 붉은 단풍이 융단처럼 깔리는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었고, 절보다 옛 골목길과 철길이 더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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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0편, 단상 37편.
교토 근교 야마시나역 북쪽 산 중턱의 고찰 비샤몬도. 붉은 단풍이 융단처럼 깔리는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었고, 절보다 옛 골목길과 철길이 더 정겨웠다.
비 오는 날 교토 난젠지와 젠린지를 찾았다. 단풍은 절반쯤 물들었고 절정은 다음 주말이라는데, 금각사·은각사보다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꼽고 싶다고 적었다.
아이 겨울옷을 전하러 교토 집에 들렀다가 혼자 가모가와와 다카세 강가를 걸었다. 관광객이 몰린 단풍 명소를 비켜난 한적한 강변에서 깊어지는 가을을 본 기록이다.
교토 한가운데를 흐르는 다카세 강의 지난여름 풍경. 에도 시대 초기 물자를 나르던 작은 운하였다는데, 곧 다시 갈 일이 생겨 가을 모습을 궁금해했다.
다들 밝은 달 사진을 올리기에 나도 한 장. 그날 밤 하늘의 달을 찍어 올린 한 줄짜리 기록이다.
점심 뒤 경복궁 곁길을 걸었다. 은행잎은 더 깊은 노란빛으로 물들었고, 짧은 가을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 지나간다고 적었다. 화요일이 경복궁 휴궁일이라는 팁도 덧붙였다.
오늘 오후 정동길에 출사 나온 사진 작가들을 보고 남긴 한 줄. “출소, 아니 출사”라는 말장난 그대로의 짧은 기록이다.
세자트라숲 공원에서 자신이 휘두른 곤충채집 뜰채에 맞아 죽어가는 사마귀를 슬퍼하던 꼬마를 지켜본 짧은 기록.
해물뚝배기로 해장하고 통영RCE 세자트라숲 공원을 산책한 뒤 다시 서울로 향했다는 짧은 여행 기록.
욕지도의 바닷가와 출렁다리를 담은 사진에 붙인 한 줄.
욕지도로 가는 길에 남긴 한 줄.
미륵산 정상에 올라 한산도 앞바다를 내려다본 짧은 기록.
낮에 모처럼 햇살이 들어 가을 날씨 같았다고 적은 한 줄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