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헷갈린 역주행, 크게 다치지 않으셨길
눈 내린 아침, 버스정류장 전용차로를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시내버스와 부딪힌 현장을 지나며 남긴 한 줄. 크게 다치지 않으셨기를 바라는 마음만 적은 짧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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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0편, 단상 47편.
눈 내린 아침, 버스정류장 전용차로를 역주행하던 승용차가 시내버스와 부딪힌 현장을 지나며 남긴 한 줄. 크게 다치지 않으셨기를 바라는 마음만 적은 짧은 기록이다.
유행처럼 번진 Gemini 사진에 저자도 합류했다. LA의 한 루프탑 바에서 유명한 헐리우드 스타들과 나란히 선 기념 촬영. 아주 좋단다, 한마디로 끝나는 짧은 단상이다.
깜빡 잊고 지냈던 원장님 표창장을 누군가 그동안 간직하고 있었다. 영광입니다, 웃음 섞인 한마디로 끝나는 짧은 기록. 사진 한 장이 함께 붙어 있다.
나노바나나와 노트북 LLM으로 슬라이드를 만들어 보고 이틀 만에 지겨워졌다. 결과물이 묘하게 서로 닮아가는 동질화의 피로를 적은 짧은 단상이다.
본문 없이 사진 1장만 남긴 기록.
오찬을 함께한 보건복지부 장관정책보좌관의 권유로 10여 년 만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았다. 이틀간 술 마시지 말라는 당부에 몸살 예고까지 받고 남긴 짧은 단상이다.
본문 없이 사진 1장만 남긴 기록.
메타 최고 AI 책임자 알렉산더 왕이 13살이라면 온종일 바이브 코딩에 시간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는 기사에, 10대를 꼭 그렇게 보내야겠느냐고 되받은 한 줄 논평.
구글 제미나이 3.0 프로로 한 시간 동안 인문사회과학 주제의 보고서와 논문을 써봤다. 더 써보면 약점도 발견되겠지만 일단은 대단하다고 적은 첫인상 메모.
하루의 다섯 번째 회의 일정을 앞두고 남긴 한 줄. 쉽지 않다는 말만 적혀 있는 짧은 단상이다.
올해 노벨 화학상과 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교토대와 오사카대가 마련한 기자간담회. 두 수상자를 앞에 두고 부러울 뿐이라고 적은 짧은 기록이다.
소프트웨어가 일회용품이 되어 간다. 개발이 특정 시점·장소·개발자로부터 떨어져 나가면 유지보수와 기술부채라는 개념이 무의미해지고, 책임소재와 보안 거버넌스를 다시 물어야 한다는 단상.
다들 회의 중일 시간에 나는 다른 회의로 그곳을 지나쳤다. 지나가는 길에 남긴 한 줄짜리 단상이다.
“어, 벌써 고장났나?” 사진 한 장에 붙인 한 줄이 전부인 짧은 단상이다.
선배 아들의 결혼식에서 대학 동기가 보이지 않는 풍경을 마주했다. 대학 시절 내내 사법시험만 준비했다는 신랑 신부를 보며 청춘의 공백을 안고 살아갈 세대를 생각한 기록.
트럼프 굿즈 코너까지 마련한 협상장 풍경을 보며 남긴 논평. 외교는 정책 협상이나 서명식이 아니라 상대의 자존심과 상징, 취향을 읽어 연출하는 디테일의 정치라고 봤다.
십수년 만에 1호선 인천행을 탔다가 구로역에서 노선이 갈린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신도림에서 내렸다. 도쿄 시부야역에서 헤매던 기시감이 떠올랐다는 짧은 기록.
인공지능 로봇의 지능이 공간지능에서 피지컬 컴퓨팅, 피지컬 AI를 거쳐 월드모델 AI로 나아간다고 정리한 한 줄 메모.
세자트라숲 공원에서 자신이 휘두른 곤충채집 뜰채에 맞아 죽어가는 사마귀를 슬퍼하던 꼬마를 지켜본 짧은 기록.
'투자의 여왕'으로 불리는 낸시 펠로시가 국내 여성정치인이었다면 거의 매일 마녀사냥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적은 짧은 단상.
요즘 피부과 의사들이 왜 그렇게 인기 직업인지 알겠다고 적은 한 줄 단상.
임대주택 사업자 30명이 약 1만 1천여 개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료를 옮기며 우리나라 불평등의 현실을 짚은 짧은 기록.
가을 찐밤을 이로 쪼개 먹다 겪은 두 가지 해프닝을 적은 글. 이제는 가위나 칼을 써야겠다며 인간은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동물이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