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인들과 카푸치노주
소주에 맥주와 콜라, 커피믹스를 섞은 ‘카푸치노주’. 사랑하는 사이버 보안인들과 함께한 술자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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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0편, 단상 161편.
소주에 맥주와 콜라, 커피믹스를 섞은 ‘카푸치노주’. 사랑하는 사이버 보안인들과 함께한 술자리 기록.
3월에만 특강이 네 개다. 강의 자료 만들기에 치이다 종로 광화문스타필드 애비뉴점의 미술관 빵집 ‘프랑스 루브르 바게트’에서 잠시 숨을 돌린 날의 짧은 기록.
북촌 골목의 작은 작업실에는 여전히 화가가 앉아 계신다. 층층이 쌓인 엽서 스케치의 선들 사이로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과는 다른 결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는 짧은 기록.
국회 입법조사처 자문회의를 마치자마자 또 다음 장소로 향하던 날. 일정에 쫓기던 하루를 한 줄로 남긴 기록.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가 내리는 동안 문이 닫혀 지하철에서 내리지 못했다. ‘아이 참’ 하려다, 저 느리고 더딘 걸음이 어쩌면 나의 미래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이어졌다.
뮤지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 공연을 보고. 디지털 기술이 일상이 된 시대에 육성과 몸짓이 전하는 아날로그적 감수성의 힘을 새삼 실감했다.
벌써 6년 전이라며 가마쿠라를 떠올린 한 줄. 그곳에도 지금쯤 봄이 시작되었겠다는 짧은 단상이다.
존경하는 국민대 교수님들과 저녁을 먹고 후식까지 이어간 자리. 남자 셋이서 오순도순 보냈다는 짧은 기록이다.
소띠 보안모임의 고문인데 자주 못 봐 아쉬웠는데 영상으로 새해 인사를 받았다는 짧은 기록.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남겼다.
영화 《휴민트》를 보고 적은 감상. 정교한 방화벽과 암호화 체계도 한 번의 방심 앞에서는 무력해지며, 보안은 의심하고 확인하는 일상의 태도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서촌 도취하녹에서의 한 끼. 역시 비싼 거는 맛있다는 한 줄과 사진 한 장을 남긴 짧은 기록이다.
창성동 별관 앞에서. 예전엔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새 정부 초기에도 국정기획위원회였던 이 건물은 지금 무엇일까 하고 던진 한 줄이다.
오랜만에 청와대 연풍문으로 회의를 가는 길에 남긴 한 줄과 사진 한 장. 별다른 설명 없이 그날의 동선만 적어둔 짧은 기록이다.
우편물과 서류를 찾으러 학교에 차를 갖고 갔더니 하필 졸업식이었다. 주차장 안에서 30분 넘게 헤매다 겨우 빠져나온 날의 짧은 기록이다.
학부 시절 왕자관, 대학원 시절 홍원으로 이어진 단골 중국집의 계보. 이제 두 분 은사는 떠나시고 제자들만 남아, 같은 자리에서 그 시절의 온기와 목소리를 되새긴 짧은 기록이다.
집에 도착한 반가운 선물 두 가지. 아주 높으신 분이 보내주신 설선물과, 교토에서 딸이 보내온 ‘코에 도넛 교토’의 발렌타인데이 선물을 적어둔 짧은 기록이다.
IT Daily와의 2026년 정보보안 좌담회 관련 기사가 컴퓨터월드 2월호에 수록되었다는 소식을 지면 사진과 함께 남긴 한 줄짜리 기록이다.
문득 지칠 때 가장 부러운 사람들은 첨단기술의 소음에서 한 발 비켜선 이들이다. 명함과 영향력을 내려놓고 그저 걷고 숨 쉬는 시간을 그리워한 짧은 단상이다.
보안TF 미팅을 마치고 나서는 길. 제안했던 정책 권고안이 여러 부처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에 발걸음이 가벼워졌다며, 지원단에게 감사를 전한 짧은 기록이다.
이해찬 전 총리 조문을 다녀왔다. 한 정치인을 떠나보내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국가의 일상으로 정착시키는 데 평생을 바친 한 시대를 배웅한다며 남긴 짧은 글이다.
책 읽는 사람에게 건네는 농담 세 마디를 옮겨 적었다. “커피 한잔 할래?”로 시작해 “욕탕에 들어가 푹 쉬어라!”로 끝나는, 사진 한 장에 붙인 짧은 단상.
며칠 전이 스티브 페리의 생일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그도 이제 일흔일곱이다. 좋아하던 목소리의 나이를 헤아려 본, 사진 석 장짜리 짧은 기록.
집에 갈 때마다 동네 어귀 카페 앞 늘 같은 자리에 서 있는 빨간 차. 젊은 카페 사장님의 차인데, 브랜드 이름은 차두원 박사가 단번에 알아보겠지 하고 덧붙였다.
회식이 끝나고 집으로 걸어가는 밤길에 남긴 두 줄. 이럴 때면 떠오르는 샹송 한 곡, Tombe La Neige의 제목만 사진과 함께 적어 두었다.